나의 기사/아름다운 사람들 (금강선원 )

지장보살은 어디에 있나요 2014 01.06

C_junghee 2018. 12. 29. 09:39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구치소에 다닌 지 어언 30여년,

최 숙희(자심문) 보살님은 매주 금요일 마다 서울 구치소에 간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경희 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자심문 보살님은 1979년 조계사 합창단을

처음 지휘를 맡게 되었다.

그 뒤 불광사를 다니면서 광덕스님 에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

어느 날 광덕 스님께서 재소자들에게 찬불가를 가르쳐 보라 하시면서

내가 밝고 네가 밝으면 우리 모두 밝으니 그게 바로 정토세상이지...

재소자들을 위한 보현행을 하겠다는 약속을 스님께 하였다.

처음에는 재소자들이 무서워서 울었고 지금은 가여워서 운다.

 

혼자 힘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운 일이 너무 많았다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법사 스님을 모시는 섭외와 간식비등 필요시 모금 운동을 하러다닌다.

지금은 안양지부 사암 연합회나 청계사에서 도움을 주고 계신다.

 

간혹 출소한 뒤에 찿아온 재소자를 믿고 도와줬다 애 먹는 경우도 있었다. 손 내밀면 도와주리라 약속했는데 내칠 수 없었단다.

1997년에 7년 동안 함께 기도해온 이십대 청년 김 무경이 마지막 사형이 집행되었을 때 가장 힘들었다 한다.

아들 같은 나이의 신심이 깊은 성연거사는 반야심경 만 번을 사경 해었다.

3200여명 수용자 가운데 남자수용소 150명 여자수용소 40명이 법회에 참석한다. 법회 중 진지한 여자 재소자 비해 시끌법적 한 남자 재소자들에겐 가끔씩 밖에서 고생하는 식구를 생각해라며 호통도 친다.

보살님은 서울구치소 불교분과위원을 맡고 있으며 표창장도 여러번 받았다

 

자심문 보살님은 무엇보다 든든한 울타리에 감사한다.

평생 내편인 남편과 아들

시어머님께선 문수보살

친정어머님께선 보현보살

자심문 보살님에겐 구치소 재소자들이 자신이 나아가는 힘의 원천이다

약보를 볼 수 있는 한 걸을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재소자를 만나러 가겠다는 원력을 다시 한번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