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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 하모니를 이루다 2015 09.01

C_junghee 2019. 1. 8. 22:48

이력은 달라도 취미로 뭉쳤다

- 하모니카 하모니를 이루다 -

 

 

매주 수요일 용인시 용인문화원(처인구 중부대로) 하모니카 교실에는 회원 15여 명이 열심히 하모니카를 배우고 있다 

차인길(83·전 한국하모니카연맹 감사) 강사의 지도로 초급에서 중급에 이르기까지 이론과 실기 위주로 다양한 연주 주법과 단계별 연습을 통하여 기량을 익히고 있다.

 

차 강사는 회원 중에 고령의 실버들도 많다며, “최고령은 이옥자(84·) 씨입니다. 휴대악기인 하모니카로 언제 어디든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기릅니다. 또한, 더 전문적인 교수법으로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음악적 감각과 문화예술에 대한 감성을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 교실에서 몇 해 전 금학 합주단이라는 4중주 하모니카 합주단을 만들었다고 했다. 단원은 차 강사를 포함하여 조성동(70) , 이상국(70) , 김원태(66) 씨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함께 취미로 하고 있지만, 이들의 인생 이력은 너무나 달랐다.

 

차 강사가 먼저 자기를 소개했다. “이북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제1고등보통학교 2학년 때 월남하여 바로 군대 입대하였습니다,”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 당시 밥 먹을 때는 군대밖에 없었지요, 중학교 시절부터 익혔던 하모니카를 휴대하며 늘 하모니카로 시름을 달랬답니다.”

 

갖은 고생도 많이 했다는 차 강사는 중학교 체육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1988년 올림픽 때 매스게임을 저가 책임 지도했었습니다.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 눈물겨웠답니다. 틈만 나면 학교에서 하모니카도 지도했고 주로 여의도 부근 학교에서 근무했답니다.” 

대학교수를 역임한 조성동 씨는 몇 해 전 하모니카를 배우고 싶어 우연히 찾은 곳이 바로 용인문화원이었습니다. 그때 차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지요, 전공은 유기화학이지만 취미로 민속 장구를 배우다 민속 장구와 하모니카를 접목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고 했다 

사실 조 선생은 민속 장구의 대가입니다. 그리고 큰딸이 가수입니다. 현재 최고의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며 옆에 앉아 있던 차 강사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농업협동조합에서 전무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이 씨는 환경농업에 관심이 많아 저는 주로 용인 농촌 지역에서 근무했답니다. 농약 없는 농작물을 생산할 수 없을까 하는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성공도 했지요. 성공 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금도 시행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하모니카의 실력도 보통 수준이 아닙니다며 차 강사가 이 씨의 이력을 덧붙였다. “이 선생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등산을 좋아하여 에베레스트 산을 7번이나 등산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14~5개월은 산행을 한다고 합니다고 했다.

 

현직 대학교수인 김원태(66) 교수는 디자인 마케팅을 전공했습니다. 아직 현직이기에 현직을 끝내고 나면 새로운 취미생활을 설계해 볼 예정입니다. 지금 하는 하모니카에 더욱 충실하면서 새로운 모델의 취미를 개발할 예정입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금학 합주단은 지난 31, 용인시 푸르지오 아파트(수지구 진산로) 푸른 도서관에서 열린 가을 가족잔치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되었다. 이날 재롱잔치에서 가을’`오빠 생각과수원 길을 연주하여 수많은 가족과 어린이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을 마친 후, 단원 모두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입니다. 올 연말쯤 민속 장구와 하모니카를 접목해 공연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요양원이나 장애인복지관 등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공연을 자주 가질 예정입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실버넷뉴스 류충복 기자 choboryu@silvernetnews.com

실버넷뉴스 최정희 기자 juan1016@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