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잘못했습니다 2014.01.28
나의 기사/아름다운 사람들 (금강선원 ) 2018. 12. 29. 09:12
좋은 말 훌륭한 글귀가 넘치는 지금
여기 소박하고 진실해서 박순애님의 고백이 더 마음에 와 닿는지 모른다.
지난 금강경강송 대회 박순애님의 체험 수기가 그러하다.
부처님 잘못했습니다.
제 마음대로 살아서 잘못했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이날까지 저 자신이 보고 듣고 배운 것만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저는 잘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날 다시 온다하여도 또 다른 선택이 없을 거다 하면서 스스로 큰 소리 치며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렇게 60평생 살아오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때마다 잘 산다는 저는 다른 사람을 탓하고 원망했습니다.
그러든 어느 날 어느 스님으로부터 금강경 한문 사경을 숙제로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무슨 마음인지 108번 쓰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금강경 32분을 108일 동안 108번을 쓰면서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끝나는 순간1000번을 써야 겠구나 아니 죽을 때 까지 써도 못 다할 내 숙제가 아닌가
저는 스님이 주신 숙제가 아니라 부처님이 제게 주신 숙제라는 생각에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여태까지 다른 불경을 접하지도 접해보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인연인지 금강경을 쓰고 외우면서 하루하루 제가 알게 된 것은 뻔하다는 세상이치 모르고 왜 그렇게 힘들다고 하면서 살아왔는지......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똑같은 글자 똑같은 말씀 수십 번 수천 번 쓰고 외우면서 똑같은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진정 무슨 글자인지 무슨 말씀인지 가슴을 뚫고 들어왔습니다.
있다 없다 이름 뿐 이다
그렇게 숱하게 쓰고 외우면서 이것은 메이지 말라는 말씀이구나, 이것이 應無所住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숱한 所得功德을 쓰면서 그것은 부처가 될 수 있는 공덕이구나....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지난 날 커다란 我相만 키운 채 살아왔습니다.
주위 사람들 특히 남편과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으며 그것조차도 내 잣대로 재고 살아온 것이 얼마나 잘못인지 정녕 몰랐습니다.
부처님 잘 못했습니다 내 마음대로 살아서 잘 못했습니다.
부디 부처님 뜻대로 살게 해 주십시오.
지금 이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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